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1886년 발표 이후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딜레마를 강렬하게 다룬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1990년대 초반 뮤지컬화를 기획했습니다.
뮤지컬은 1990년에 텍사스 휴스턴의 앨리 극장에서 첫 워크숍 공연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초연되었습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강렬한 음악과 레슬리 브리카스(Leslie Bricusse)의 대본은 원작 소설의 핵심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했습니다. 특히, 작품의 중심 소재인 이중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심리적 변화를 무대 위에서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는 흥행작입니다. 초연 당시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대에서는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정서적 공감을 극대화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적 특징과 대표곡
<지킬앤하이드>는 클래식, 팝, 록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매력적인 넘버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유명한 곡은 바로 ‘This Is The Moment’입니다. 이 곡은 지킬 박사가 자신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순간을 표현한 넘버로, 강렬한 선율과 희망찬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대표곡 중 하나로, 종종 독립된 콘서트 무대에서도 불리는 곡입니다.
또 다른 대표곡인 ‘Confrontation’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한 몸 안에서 격렬히 싸우는 장면을 묘사한 곡으로, 배우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가 요구되는 곡입니다. 두 캐릭터의 감정적 갈등이 교차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이 곡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여기에 루시의 감정을 드러내는 감미로운 발라드 ‘Someone Like You’와 비극적 사랑을 담아낸 ‘A New Life’는 극의 서정성을 더합니다. 특히, 루시가 꿈꾸는 새로운 인생을 노래하는 ‘A New Life’는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곡으로 평가받습니다.
주요 캐릭터 분석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캐릭터는 단순한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복잡한 인간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 헨리 지킬 Henry Jekyll
지킬 박사는 선한 의도를 가진 과학자이자 의사로, 인간의 악한 본성을 제거하고자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의 실험으로 이중적 자아인 하이드가 등장하고 점차 파멸로 치닫게 됩니다. 그는 인간이 선과 악 중 하나로만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2. 에드워드 하이드 Edward Hyde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또 다른 자아로, 그의 내면에 잠재된 모든 악한 욕망과 폭력성을 표출합니다. 지킬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이드는 점점 더 강력해집니다. 그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형상화한 인물로, 관객들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만듭니다.
3. 루시 해리스 Lucy Harris
루시는 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 지킬과 하이드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그녀는 하이드로부터 고통받으면서도, 지킬에게 희망을 품는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그녀의 내면적 고통과 희망은 노래를 통해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 엠마 케루 Emma Carew
엠마는 지킬의 약혼자로, 지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루시와 대조되는 캐릭터로, 지킬을 끝까지 지지하지만 그의 파멸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강렬한 음악과 무대, 깊이 있는 캐릭터와 주제로 볼거리가 많은 뮤지컬인만큼 기본 배경 정보를 알고 가시면 더욱 깊은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